아름다운 나라 이탈리아, 마을 절반이 없어졌다

아름다운 나라 이탈리아, 마을 절반이 없어졌다

2016.08.25.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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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지난 24일 새벽 3시 반.

주민 대부분이 잠들어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규모 6.2 지진이 평온했던 산골 마을을 뒤흔들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름다운 나라 이탈리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마을 절반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곳은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주 '노르차'입니다.

중세 문화유적의 도시로 잘 알려진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0km 떨어진 곳입니다.

규모 6.2의 지진은 지표면 10㎞ 깊이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움브리아 주, 라치오 주, 마르케 주 등에 있는 산골 마을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많은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폐허로 가득한 지진 참사 현장에서는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기 위해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적의 생환 소식도 들리고 있는데요.

지진 발생 17시간 만에 10살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65살 노인이 지진 발생 9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간신히 살아남았더라도 살던 집이 모두 무너져 내려 허탈하기만 합니다.

[파트리시아 페리 / 피해 주민 : 파자마 말고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동차 운전면허증도 잃어버렸어요.]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97년, 이탈리아 아시시 지역입니다.

교회 천장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거대한 먼지 구름이 피어오르고, 우뚝 서 있던 첨탑도 맥없이 쓰러집니다.

규모 6.4의 지진이 일어나 11명이 숨지고 주택 8만 채, 즐비했던 중세 유적이 파괴됐습니다.

또한 2009년 라퀼라에서 이번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6.3 지진이 덮쳐 290여 명이 숨졌고, 13세기 중세 유적이 폐허가 됐습니다.

2012년에는 모데나 인근 지진으로 2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왜 이렇게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걸까요?

이탈리아는 유럽 다른 나라에 비해 지각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 지진 위험을 늘 안고 있다고 하는데요.

두 판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는 남북을 잇는 아펜니노 산맥에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충돌하고 있는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페루자 인근 지역은 유럽에서 가장 지진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섬 사이에 있는 티레니아 해 분지가 계속 확장돼, 유라시아판을 아프리카판으로 밀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유적과 문화재의 나라 이탈리아.

대규모 강진이 발생하면서 주요 유적지 그리고 예술 작품들이 크게 훼손됐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을 잃었습니다.

구조작업이 보다 빨리 진행돼서 희생자들이 더 이상 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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