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재단 출연금 확정..."소녀상 철거 요구 본격화"

日, 위안부 재단 출연금 확정..."소녀상 철거 요구 본격화"

2016.08.24.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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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목적으로 10억 엔, 우리 돈 112억 원을 출연하는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합의 이행을 주장하며 서울 주일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 요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정부는 각의를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화해·치유 재단에 10억 엔을 출연하는 안건을 가결했습니다.

출연금은 국회 심의 없이 내각 결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비비에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신속한 집행이 가능해 빠르면 이달 중 입금이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연금 지출이 완료되면 지난해 12월 한일 간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른 일본 내 절차는 모두 마무리 되게 됩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한일 합의에 근거해 양국이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출연금 지출을 계기로 서울 주일 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이전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수 우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연금 약속을 지킨 만큼 한국 정부에 대해 성의 표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소녀상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측의 노력을 포함해 한일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달라고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열린 한일 양자 회담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에게 소녀상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소녀상은 민간이 세운 것으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또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일본 측의 책임 인정과 사죄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일본 내 위안부 부정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한 자국 외교관의 발언을 최근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위안부 강제연행을 탈색하려는 시도를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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