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갔다가 날벼락'...7살 소녀, 코끼리가 던진 돌멩이 맞아 숨져

'동물원 갔다가 날벼락'...7살 소녀, 코끼리가 던진 돌멩이 맞아 숨져

2016.07.30. 오전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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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의 동물원에서 어린이들이 야생 동물에 공격당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3살배기 아이가 고릴라에 끌려다니는 사고가 나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모로코에서 7살 난 여자아이가 코끼리가 던진 돌멩이에 맞아 숨졌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아프리카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 있는 동물원.

코끼리 한 마리가 우리 안을 서성이고 있고, 담장 바깥에는 벽돌만 한 돌멩이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옆에서는 어린 소녀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습니다.

7살 난 이 여자아이는 아빠 목마를 탄 채 코끼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코끼리가 코로 돌멩이를 집어 들더니 십여 미터 밖에 있던 아이를 향해 내던졌습니다.

뒤통수에 돌멩이를 맞은 여자아이는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고,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동물원 측은 즉시 코끼리 관람을 중단시키고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왜 갑자기 코끼리가 공격적인 행동을 했는지 아직 알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해외에서 야생 동물 때문에 아이가 다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에서는 3살 꼬마가 고릴라 우리로 떨어진 뒤 고릴라에 끌려다니는 사고가 발생했고, 미국 올랜도의 디즈니 리조트에서는 2살배기 아이가 인공호수에서 튀어나온 악어에 끌려 들어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제리 데밍스 / 오렌지카운티 경찰 : 아빠가 근처에 있었고, 아이는 물속에서 놀고 있었어요. 그리고 악어가 와서 공격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온순한 야생 동물이라도 스트레스나 호르몬 변화 등으로 언제든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만큼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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