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명성' 양날의 칼...힐러리의 과제는?

'경륜·명성' 양날의 칼...힐러리의 과제는?

2016.07.29. 오전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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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의 첫발을 내디딘 힐러리 클린턴은 누구보다 탄탄한 정치적 기반을 갖춘 후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륜과 명성이 되레 '양날의 칼'이 되고 있어, 본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입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예일대 법대와 변호사 시절을 거쳐 백악관 안주인을 지낸 뒤, 미 국무장관을 역임한 힐러리 클린턴.

세계를 무대로 경력을 쌓아온 힐러리에게 부족한 게 있다면 인간미입니다.

노련한 정치인, 강인한 여성 리더로서 동경의 대상이 돼 왔지만 정작 옆집 이웃,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들, 일반 시민들에겐 거리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힐러리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할머니로서의 일상을 공개한 것도 바로 이런 점을 의식한 행보로 보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손녀딸이 하는 건 뭐든 예쁘지요. 얼마 전 손뼉을 치는
모습을 보고 남편과 기립박수를 보낼 정도로 기뻤어요.]

'비호감 이미지'를 키운 사안은 또 있습니다.

경기 불황 속에 힐러리가 대기업과 월가로부터 고액의 강연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반감을 샀고, 국무장관 시절 공무에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이메일 게이트'도 사태 초반에 가볍게 일관하다 더 큰 뭇매를 자초했습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고, 유세장에서도 감성을 움직이는 연설을 성사시켜야 합니다.

[데이비드 액셀로드 / 민주당 선거전략가 : 힐러리는 보통 프롬프터를 보고 읽고 정치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더 와 닿는 언어로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특히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 상대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할 수 있을지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대학 무상교육' 등 진보적인 사회복지 정책을 요구하는 샌더스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게 앞으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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