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 '이 시간'이 가장 위험하다

IS 테러, '이 시간'이 가장 위험하다

2016.07.28.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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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 많은데요.

최근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처럼 한국 사람들이 자주 가는 여행지에서도 테러가 자주 발생하면서 이제 마음 놓을 수 있는 안전지대는 거의 없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데이터저널리즘 팀이 최근 빈발하는 이슬람주의 급진 무장 단체의 테러를 분석해 봤더니, 특정한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유럽과 동남아시아, 터키 등 한국 사람이 여행을 잘 다닐만한 지역을 중심으로 IS와 같은 이슬람주의 세력이 일으킨 테러 105건을 분석해봤습니다.

테러 발생시간으로 그래프를 그려보니 오전 7시에서 정오 사이 높은 산 모양을 이루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의 47.6%가 이때 발생합니다.

이런 패턴은 이슬람교 기도 시간과 연관관계가 높아 보입니다.

이슬람교도는 하루에 다섯 차례를 기도하는데 일출 시간과·정오·낮 오후· 그리고 일몰 시각과 심야의 기도로 나뉩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이번 달 이라크 바그다드의 기도 시간표인데요, 지역마다, 계절마다 매일 기도 시간이 조금씩 바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출 이후 정오까지 공백 시간이 6∼7시간으로 가장 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장세력도 기도 시간을 되도록 피해서 활동하는 만큼, 일출 기도와 정오 기도 사이 시간대에 테러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종교적인 이유와는 별개로, 바쁜 출근시간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중교통 등을 노린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 밖에 저녁 기도시간이 끝난 뒤, 밤 9시와 10시대에 일어난 테러도 11%를 차지했습니다.

[서정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최대한 많은 사람이 집결할 수 있는 시간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자신들이 희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슬람주의 테러세력의 경우는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마지막 기도는 진심으로 드리는 시간을 갖고 테러를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새벽기도 후에 테러를 감행하는 이런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부설 테러 연구기관에서 작성해 공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197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일어난 테러 15만 건을 분석해 봤습니다.

IS가 등장한 2013년 이후 단 3년 동안 일어난 테러가 46년 동안 일어난 전체 테러 건수 중에 27.8%를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같은 기간 IS 테러 3,116건을 월 단위로 분석하면 7월이 가장 많았습니다. 바로 이슬람이 성스러운 달로 규정한 라마단이 걸쳐 있는 시기였습니다. IS가 라마단을 테러 집중 시기로 삼으면서 이 기간조차 피로 얼룩지고 말았습니다.

테러가 발생하는 빈도를 분석해봐도 중동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IS 테러 활동이 거의 매일 일어날 정도로 빈번합니다.

서유럽과 아시아, 북미 지역에서도 테러가 일어나는 간격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IS 점령지역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테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이 확인되는데, 민간인들의 안전이 더욱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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