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안주인에서 최초 여성 대선 후보로

백악관 안주인에서 최초 여성 대선 후보로

2016.07.27.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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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힐러리 클린턴은 지금껏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그리고 전직 미 국무장관으로 세계에 더 잘 알려져 있었죠.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선 그녀가 지나온 시절을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힐러리 클린턴은 영부인 시절부터 이전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랐습니다.

전통적으로 백악관 동관에 영부인 집무실을 두는 관례를 깨고 서관에서 남편의 정책 업무를 보조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민주당 대선후보 (1993년 6월) : 남편이 저보고 정책 업무에 참여해달라고 했을 때 제가 함께 일할 분들과 가까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992년부터 백악관 안주인을 지낸 8년 동안, 지금의 '오바마 케어'의 기초가 된 보건 개혁 정책을 입안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의 두 번째 임기 때 터진 르윈스키 추문에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이후 2001년 뉴욕주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으로서의 내공을 쌓았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민주당 대선후보 (2008년 10월) : 미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더 풍요롭고 안전하고 강한 나라가 되기 위해 투자해야 할 부분도 많아요.]

그리고 대권에 처음 도전장을 낸 게 2008년.

당시 패기만만한 '흑인 샛별' 버락 오바마에 밀려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오바마 1기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직을 맡으면서 국제 외교 무대에서 더욱 노련미를 갖췄습니다.

이런 경륜을 바탕으로 올해 대선에 다시 도전한 클린턴에게 당내 경선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고액의 강연료 논란 등 잇단 악재에 국민의 호감도를 잃으면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민주당 대선후보 : 금지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의 전임 장관들도 똑같이 했고, 정부 기관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미국을 이끌 차기 지도자로서는 경쟁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보다 클린턴이 더 적합하다는 게 유권자들의 판단이었고, 결국 영부인 시절부터 다져온 입지가 신뢰의 기반이 되어 그녀를 민주당 최종 후보에 오르게 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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