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적에서 동지로! 힐러리의 조력자 샌더스-미셸 오바마

[인물파일] 적에서 동지로! 힐러리의 조력자 샌더스-미셸 오바마

2016.07.27.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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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여성 대통령 후보가 탄생한 건데요.

전당대회 첫날, 한때 힐러리와 대립각을 세웠던 두 사람이 찬조 연설자로 나서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먼저, 경선 막판까지 힐러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버니 샌더스 의원입니다.

힐러리가 주류 기득권이라면, 샌더스는 노동자 편에 섰던 아웃사이더로, 두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서로의 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비방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전당대회 직전, 당 지도부가 편파적으로 힐러리를 지원했다는 이메일이 폭로되기도 했지만, 샌더스는 앙금을 가슴에 묻고, 힐러리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 미 상원의원 : 그녀의 신념과 리더십에 기반해 힐러리 클린턴은 반드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합니다.]

경선 결과를 완전히 수용한 샌더스는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후보들과도 대조를 보이며 힐러리의 어깨에 힘을 실었습니다.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역시 힐러리를 위해 연단에 올랐습니다.

영부인이 다른 후보의 찬조 연설에 나선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더욱이 두 사람은 8년 전, 민주당 경선 때의 앙금 때문에 불편한 관계로 유명합니다.

2008년 경선 당시, 힐러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캠페인을 비아냥거렸기 때문에 미셸이 클린턴 부부를 백악관 만찬에 부른 적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미셸 오바마 /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 : 힐러리 클린턴 덕분에 이제 저의 딸들과 모든 우리 딸들의 아들들도 여성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한때 적이었던 힐러리를 위해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을 했다"며 그녀의 연설을 '완벽한 홈런'에 비유했습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적에서 동지로 돌아선 두 사람의 지지가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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