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부주의'...지구촌은 지금 '맹수 공포'

잠깐의 '부주의'...지구촌은 지금 '맹수 공포'

2016.07.25.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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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칠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남성이 자살을 시도하려고 동물원 사자 우리에 뛰어들었습니다.

암수 사자 한 쌍이 이 남성을 물고 있죠.

철없는 행동을 한 남성을 구하느라 동물원 측은 애지중지하던 사자 두 마리를 모두 사살했습니다.

이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미국 신시내티의 동물원입니다.

우리 안에서 덩치 큰 수컷 고릴라가 3살 꼬마의 팔을 잡고 거칠게 물속을 휘젓고 돌아다니는데요.

동물원 측이 이 멸종위기종 고릴라를 사살하고 나서야 꼬마는 무사히 우리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미국 올랜도 디즈니 리조트의 악어 공격은 너무 끔찍했던 일이라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는데요.

아빠와 함께 리조트의 인공호수에서 놀던 2살짜리 아이가 악어의 공격을 받고 물속으로 끌려 들어갔습니다.

아이는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모두 잠깐의 부주의, '설마' 하는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안타까운 사고들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중국 베이징시 외곽에 있는 야생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관광객들을 공격해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무심코 차에서 내렸다가 눈 깜짝할 사이 변을 당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성이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봅니다.

그런데 숲 속에서 갑자기 호랑이가 뛰쳐나오더니 이 여성을 습격합니다.

호랑이는 여성을 문 채로 숲 속으로 사라졌고 차에 같이 탔던 다른 여성과 남성이 황급히 이들을 뒤쫓습니다.

중국 베이징 시 외곽에 있는 야생동물원에서 호랑이들이 관광객을 공격한 시각은 토요일 오후.

목격자들은 승용차를 타고 동물원을 구경하던 4명 가운데 여성 두 명이 차에서 벗어난 뒤 근처에 숨어있던 호랑이 두 마리의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고로 여성 가운데 한 명은 숨지고 1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당국은 피해자들이 일단 야생동물원의 무단하차 금지 규정을 어겨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국 동물원에서는 2014년과 지난해에도 한 명씩 호랑이에 물려 숨지는 등, 관리 소홀과 관람객의 무단 행동 등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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