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시리아인 자폭테러...12명 부상

독일에서 시리아인 자폭테러...12명 부상

2016.07.25. 오후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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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열차 도끼 테러와 쇼핑몰 총기 난사에 이어 이번엔 자살 폭탄 공격으로 10여 명이 다치고 흉기 난동에 임신부도 희생됐습니다.

용의자들이 모두 아랍권 출신의 이민자나 난민 신청자여서 메르켈 정부의 난민 정책에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장혁 기자!

먼저 가장 최근 발생한 폭발 사건부터 알아보죠. 자살 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크군요.

[기자]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은 독일 남부 도시 '안스바흐'입니다.

현지 시각 24일 밤 10시쯤, 안스바흐 중심가에 있는 식당에서 폭발이 일어났는데요.

용의자 1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건물 안팎에 있던 시민 12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당시 폭발 현장 부근에서는 음악 축제가 열릴 무렵이었는데, 축제는 취소되고 2천5백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27살 시리아인으로 밝혀진 용의자는 자신의 배낭에 담은 폭탄이 터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난민 신청이 거부된 상태로 독일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지 보안 관계자는 용의자가 음악 축제장 입장을 거부당하자 인근에서 스스로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점을 미뤄보면 일반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대중적 장소를 노린 이른바 '소프트 테러'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앵커]
같은 날, 독일 다른 지역에서는 흉기 난동이 일어났다는데, 테러와의 연관성이 있나요?

[기자]
독일 남서부 '로이틀링겐'이라는 지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은 테러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식당 폭발이 일어나기 6시간쯤 앞서 발생한 일인데요.

한 남성이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흉기를 휘둘러 임신부 1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했습니다.

이 남성은 정류장 근처 케밥 매점에서 일하는 임신부와 언쟁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른 뒤, 다른 여성 1명과 남성 1명에게 추가로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나다가 경찰에 제압됐습니다.

이 용의자 역시 1년 반 전 독일로 넘어온 21살 시리아 난민 출신으로, 계획적으로 벌인 테러는 아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주일 새 독일에서 열차 내 도끼 난동과 쇼핑몰 총기 난사에 이어 식당 폭발과 흉기 난동까지, 강력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테러 공포를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네 사건 모두 독일에서 거주하는 이민자나 난민 출신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난민 포용 정책을 펴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도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입니다.

외신들은 메르켈 정부가 펼친 관대한 난민정책에 대한 독일 국민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고, 일각에선 치안을 위해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는 개헌론까지 논의되면서 독일 사회가 잇단 테러로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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