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술탄시대'...인권 침해 우려

'에르도안 술탄시대'...인권 침해 우려

2016.07.23. 오후 9: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터키가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부에 사실상 초법적 권력을 부여한 국가비상사태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인권과 법치 침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터키 의회가 국가비상사태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이스마일 카라만 / 터키 의회 의장 : 내각이 90일 동안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과 정부는 의회 입법을 안 거치고 즉각 발효되는 칙령을 선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터키 정부는 유럽평의회에 집회, 결사 등의 자유를 보장하는 인권협약을 전면적으로 유예한다고 했다가, 비난을 의식해 비상사태 기간만 유예한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터키 비상사태 선포와 반대 세력 대거 숙청과 관련해 인권과 법치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산 타야르 / 이스탄불 시민 : 비상사태 선포로 상황이 더 악화했습니다. 자유는 줄어들고 억압이 늘어날 것입니다.]

유럽평의회 대변인은 터키는 평의회 사무총장에게 비상사태 동안 진행 상황을 계속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대표는 터키의 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 EU 외교대표 :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어떤 조치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시위, 사법권의 독립 등 헌법적 질서와 국제인권법을 존중하고, 비상사태 아래의 모든 절차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터키 당국에 요구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