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제2의 대처' 테레사 메이는 누구?

[인물파일] '제2의 대처' 테레사 메이는 누구?

2016.07.12.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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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모레 새 총리로 취임하게 됐습니다.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후 26년 만에 영국의 두 번째 여성총리가 탄생하는 건데요.

1956년생으로, 올해 예순 살인 메이 장관은 옥스퍼드대학에서 지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1997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정치인의 무덤이라는 내무장관을 역대 최장 기간 재임했습니다.

1980년, 은행원인 필립 메이와 결혼해 36년째 결혼생활을 유지해 오고 있는데요.

슬하에 자녀는 없습니다.

경선 라이벌이었던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 차관이 "나에게는 아이들이 있고 이 아이들은 향후 영국이 처할 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며 자녀가 있는 자신이 총리직에 더 적합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사과하고 사퇴하기도 했죠.

메이의 정치 스타일은 강성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오사마 빈 라덴의 오른팔로 알려진 아부 카타다를 요르단으로 추방한 일인데요.

2001년 9.11 테러 이후 10여 년간 역대 내무장관들이 못했던 일을 2013년, 메이가 해낸 겁니다.

그래서 영국 언론들은 메이를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와 비교하곤 하는데요.

차분히 상대를 설득하는 화법과 꼼꼼한 성격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닮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메이에 대해 "메르켈처럼 체계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영국 언론들은 향후 EU와의 협상에서 메르켈을 상대할 사람은 메이뿐이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하지만 메이는 메르켈과 달리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고 독특한 패턴이나 디자인의 신발을 사랑하는 신발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종종 표범 무늬 구두를 신고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구두 애호가인 메이를 두고 주위에서는 수천 켤레의 구두를 가지고 있던 필리핀 독재자 마르코스의 부인이죠.

"이멜다보단 적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메이는 동료 정치인들에게 차갑다는 평을 많이 듣습니다.

사적인 대화를 잘 하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방송 출연도 즐기지 않습니다.

보수당 중진인 켄 클라크가 "지독하게 어려운 여자"라고 평할 정도입니다.

차갑고 강인하지만 요리책을 100권 이상 갖고 있는 반전 매력의 여성 정치인 메이.

그가 이끌어갈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이 세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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