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인질극...IS "인질 24명 살해"

방글라데시 수도 인질극...IS "인질 24명 살해"

2016.07.02.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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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11시간 넘게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가 인질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소영 기자!

조금 전 IS가 인질 가운데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는데, 확인됐습니까?

[기자]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IS의 연계 매체 아마크 통신이 인질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면서 SNS에 차마 보기 어려운 잔인한 사진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살해한 인질들이라면서 식당 내부 사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앞서 IS는 인질 20여 명을 죽일 것이라고 협박했었습니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인질들의 희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인질극은 현지 시각 어제밤 9시 20분쯤, 폭발물과 총기를 든 괴한 9명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식당에 들어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은 레스토랑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11시간째 대치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현재 식당 안에는 외국인 20명을 포함해 35명 정도가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방글라데시 한국대사관 측이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방송은 자국민 7명이 인질로 잡혀있고, 일본 정부도 식당 안에 일본인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인질극이 벌어진 식당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미국 대사관 등 외국공관 밀집지역에 있습니다.

주로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스페인 음식점입니다.

[앵커]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괴한들의 신원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레스토랑 주방에 있다가 탈출에 성공한 한 종업원은 괴한들이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의 연계 매치인 아마크 통신이 이번 다크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터키 이스탄불 공항의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전해진 가운데 방글라데시 인질극도 IS가 배후를 자처해 연쇄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은 IS의 자칭 건국 2주년으로 이 시점에 IS가 연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IS는 지난해에도 자칭 건국 1주년을 앞둔 시점에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방글라데시 인질극을 보고받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 관리는 조금 전 이번 테러가 알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습니다.

[앵커]
방글라데시에서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과격 행위가 늘고 있다고요?

[기자]
방글라데시는 인구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온건한 무슬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그동안 극단주의와는 거리가 먼 국가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무슬림과 세속주의 활동가에 대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일 사이 사제 등 힌두교인 3명이 이슬람 추정 괴한들에게 살해되기도 했는데요.

전통적으로 관용과 세속주의를 추구해온 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폭력사태가 급증하면서 더 이상 이슬람 극단주의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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