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인질극..."35명 이상 인질로 잡혀"

방글라데시 수도 인질극..."35명 이상 인질로 잡혀"

2016.07.02.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 시각 현재,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무장한 괴한들이 한 식당에 침입해 30여 명의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데요.

괴한들과의 총격전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김선희 기자!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무장괴한들이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중인데 먼저 현재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현지시각으로 1일인 어제 오후 9시 20분쯤 총기와 폭발물을 든 괴한 9명이 레스토랑에 들어와 종업원과 손님에게 총구를 겨누고 인질로 잡았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은 레스토랑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대치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지시각이 2일 아침 6시를 막 넘겼으니까 9시간 가까이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인질극이 일어난 곳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미국 대사관을 비롯해 외국공관 밀집지역 내 레스토랑으로

외국인과 현지인이 모두 즐겨 찾는 스페인 음식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은 외국인 20명을 포함해 35명 이상이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질극이 벌어진 식당에 있다가 빠져나온 종업원의 말을 인용해 인질이 35명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외국인의 국적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방송을 인용해 이탈리아인 7명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군과 경찰이 무장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희생자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괴한들은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는 등 격렬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교전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AP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26명이 다쳤는데 그중 10명은 중상으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질극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생방송을 이어가며 시시각각 상황을 전하고 있는 CNN은 부상자가 최소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무장괴한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레스토랑 주방에 있다가 탈출에 성공한 한 종업원은 한 괴한이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고 말했습니다.

레스토랑 주변의 목격자들은 총성과 함께 수류탄 폭음도 들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누가 이런 인질극을 벌였는지가 궁금한데요.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인 IS가 이번 인질극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IS는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다카 인질극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질 20명 이상을 죽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방글라데시 인질극을 보고받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최근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터키 이스탄불 공항의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전해진 가운데 방글라데시 인질극도 IS가 배후를 자처해 연쇄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스탄불 공항 테러가 발생하자 IS가 건국 2주년인 6월 29일을 앞두고 연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IS는 지난해에도 자칭 건국 1주년을 앞둔 시점에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방글라데시에서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과격 행위가 늘고 있다고요?

[기자]
방글라데시는 인구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지만 온건한 무슬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그동안 극단주의와는 거리가 먼 국가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무슬림과 세속주의 활동가에 대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일 사이 사제 등 힌두교인 3명이 이슬람 추정 괴한들에게 살해되기도 했는데요.

전통적으로 관용과 세속주의를 추구해온 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폭력사태가 급증하면서 더 이상 이슬람 극단주의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선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