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목 노리는 리우의 소매치기

올림픽 대목 노리는 리우의 소매치기

2016.07.02. 오전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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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을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브라질에 또 다른 골칫거리가 생겼습니다.

바로 몰려드는 관광객을 노리는 소매치기들인데요.

올림픽 대목을 기다리고 있는 리우 거리의 한 소매치기를 만나 봤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 오후 5시.

소매치기 페드로가 작업을 할 시간입니다.

범죄 표적은 코파카바나 해변에 모인 관광객들이 들고 있는 휴대전화입니다.

[페드로 / 소매치기 :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올림픽이 대목이죠. 관광객이 많을수록 소매치기도 늘어나요. 시계나 보석은 도난당하면 경찰서에 신고하지만 휴대전화는 귀찮아서 대부분 그냥 출국해요.]

페드로는 소매치기가 범죄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보통 2인 1조로 일하는데 한 사람이 앞에서 일부러 부딪히면 다른 사람이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빼 가는 수법을 씁니다.

훔친 휴대 전화를 중고 시장에 가져가 10달러만 주면 리셋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개인정보를 완전히 지운 휴대전화를 되팔아 돈을 버는 겁니다.

[페드로 / 소매치기 : 아이폰 신형이 특히 인기가 좋아요. 훔치자마자 두 시간 내로 되팔아서 돈을 벌 수 있어요.]

대낮에 일반인 카메라에 잡힌 소매치기 현장을 보면 뻔뻔함과 대담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리우 경찰은 거리에 CCTV를 보강 설치하고 피해자의 신고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드로 같은 소매치기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페드로 / 소매치기 : 내가 안 훔쳐도 누군가 훔칠 거예요. 관광객은 빈민가 사람보단 돈이 많으니까 괜찮아요.]

화려한 세계인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브라질의 어두운 현실입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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