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쇼생크 탈출'...숟가락으로 땅굴 파 탈출한 흔적 발견

현실 '쇼생크 탈출'...숟가락으로 땅굴 파 탈출한 흔적 발견

2016.07.01.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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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쇼생크 탈출'...숟가락으로 땅굴 파 탈출한 흔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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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 기간에 유대인 포로들이 숟가락으로 터널을 파 수용소를 탈출하려 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나치 점령 기간 유대인 7만 명을 포함해 10만 명이 학살당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나치는 패색이 짙어지자 대량 학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수용자들을 시켜 구덩이에 묻힌 시신들을 꺼내 불태우게 시켰습니다.

그러나 작업에 동원된 수용자들은 작업이 끝나면 자신들 역시 학살될 것을 짐작하고 필사의 탈출을 계획했습니다.

그들은 영화 '쇼생크 탈출'처럼 숟가락과 두 손만으로 나치 수용소 바깥으로 나가는 터널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몇 달의 노력 끝에 마침내 밖으로 향하는 길이 뚫렸습니다.

수용자 40명은 족쇄를 끊고 미리 만들어 놓은 터널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탈출 사실이 금세 밝혀지면서 대부분 발각돼 학살당했고 40명 가운데 12명만 살아남았습니다.

생존자 증언으로만 존재했던 이 '리투아니아판 쇼생크 탈출' 터널은 최근에야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제(30일), 리투아니아 문화재청은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리투아니아 고고학자와 물리학자로 구성된 탐사대가 전기 저항의 단층을 촬영하는 새로운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터널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탐사 원정대에 참가한 고고학 박사 존 셀그리먼은, "터널은 당시가 어둠의 시대였음에도, 삶에 대한 열망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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