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같지 않네'...美, 끊이지 않는 노인 교통사고

'내 맘 같지 않네'...美, 끊이지 않는 노인 교통사고

2016.07.0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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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차를 직접 몰아야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판단력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노인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이번에는 80대 할머니가 몰던 차가 총알 같은 속도로 미용실을 덮쳤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깔끔하게 단장된 시카고의 한 미용실.

여유롭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바뀝니다.

승용차 한 대가 통유리 벽을 뚫고 쏜살같이 들어와 계산대를 들이받고 뒷벽까지 뚫은 뒤에야 멈췄습니다.

간발의 차로 목숨을 구한 직원들은 넋을 잃은 듯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미용실 직원 / 목격자 : 무슨 폭탄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차가 건물 유리 벽을 부수고 그냥 돌진했어요.]

다른 카메라에 잡힌 손님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혼비백산입니다.

천만다행으로 직접적인 상해는 입지 않았지만 트라우마가 생길만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용실 주인 : 심하게 다친 사람이 없어 천만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몸에 멍이 들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92세 노인이 모는 이 차량은 마치 일부러 그러는 듯 앞뒤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고 빠른 속도로 나갑니다.

황급히 달아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지 못해 본인도 모르게 질주한 것입니다.

대중교통이 마땅찮아 나이가 들어도 운전을 해야 하는 미국에서 끊이지 않는 노인 운전 교통사고입니다.

일부 주에서는 노인의 운전면허 갱신 기간을 줄이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내지 않은 더 많은 노인들의 권리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에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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