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이 죽은 주인을 애도하고 슬퍼하는 것이 사실일까?

개들이 죽은 주인을 애도하고 슬퍼하는 것이 사실일까?

2016.06.30.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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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죽은 주인을 애도하고 슬퍼하는 것이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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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들이 죽은 주인 곁을 떠나지 않는 충성스러운 이야기들을 많이 접합니다. 정말로 개가 주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일까요? 완전히 아니라고는 못 하지만 개들이 죽은 주인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은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6월 초 볼티모어의 한 동물 보호소는 사망한 주인 곁을 떠나지 않은 개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일본에서는 1920년대 죽은 주인을 기다리며 도쿄 역의 명물이 된 하치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자신의 주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자리에서 떠나지 않는 러시아판 '하치 이야기도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주인이 죽은 뒤에도 충성을 다하는 개들의 이야기는 꽤나 매력적이지만 개들이 정말로 누군가를 애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동물들의 애도법'의 저자 인류학자 바버라 J.킹은 돌고래나 코끼리와 같은 일부 포유류나 영장류에서 죽음을 애도하는 증거가 발견되긴 하지만 개의 애도에 대한 과학적인 문헌은 없다고 말합니다.

개들이 죽은 주인을 애도하고 슬퍼하는 것이 사실일까?

바버라는 개는 슬픔을 느끼는 존재가 아니며, 개들의 '애도'하는 행동은 인간의 관점으로 의인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애도'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상황 변화에 따른 무기력함이나 박탈감과 같은 스트레스 행동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버나드 대학의 심리학자 알렉산드라 호로비츠는 인간은 죽음이 누군가를 다시는 볼 수 없는 개념임을 인지하지만, 개는 우리와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개는 주인을 잃고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인간과는 달리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애리조나 주립 대학의 심리학 교수 클라이브 윈은 개는 사람과 유대를 가지고 있고 명백히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애도 기간이 얼마나 긴지, 그리고 지속되는지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19세기 주인의 무덤에 14년 동안 방문해 유명해진 테리어 종 개 '그레이프라이어즈 바비'는 알고 보니 누군가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었기 때문에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클라이브 윈 교수는 알렉산더 호로비츠 교수의 주장과는 달리 주인을 잃은 개는 독립적인 생활을 못 하는 게 아니며 쉽게 새로운 유대를 형성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만약 개들이 계속 주인을 생각하며 애도한다면 동물 보호소는 개들을 재입양 시킬 수 없었을 겁니다." 그는 "인간의 유대와 개의 유대는 매우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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