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투표' 일주일...영국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

'충격의 투표' 일주일...영국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

2016.06.30.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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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이 유럽연합, EU 탈퇴를 결정한 국민투표를 치른 지 일주일이 됐지만, 영국은 여전히 혼돈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EU 잔류 지지자들이 탈퇴 반대와 재투표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지만 영국 정치권마저 지도력 부재 상태에 빠지면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런던 김응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회 앞은 궂은 날씨에도 외국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하지만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표정에서는 웃음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EU 탈퇴라는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 내부 혼란이 증폭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앤디 / 런던 시민 : 정말로 황당한 느낌입니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입니다.]

[클레어 / 런던 시민 : 배가 고정되지 못하고 떠다니는 느낌입니다. 더 두고 봐야죠.]

휴가를 즐기는 외국 관광객들도 영국 상황이 불안스럽기는 마찬가지.

무엇보다 다른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걱정입니다.

[비야 / 핀란드 관광객 :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좀 기다려봐야죠.]

[마크 / 미국 관광객 : 영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말하기는 이릅니다.]

런던 중심가에서는 투표 결과에 항의하며 EU 잔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투표 이후 빚어지는 혼란한 상황에 대한 좌절과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카멜 댄 / 시위대(EU 잔류 지지) : 이혼하는 것과 같은 고통입니다. 한마디로 비극입니다.]

재투표를 요구하는 청원에 4백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했지만, 민주주의적인 투표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혼란을 수습해야 할 영국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지도력 부재 상황을 맞으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나 마찬가지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EU 탈퇴 결과가 나온 국민투표가 끝난 지 일주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영국의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감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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