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美 소비자에 17조9천억 배상...그러나 끝 아니다

폭스바겐, 美 소비자에 17조9천억 배상...그러나 끝 아니다

2016.06.29. 오전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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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출가스 조작을 했던 독일 폭스바겐이 미국 소비자 피해 보상액으로 153억 달러, 우리 돈 17조 9천억 원을 배상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천문학적인 액수지만 구매자 개인 소송은 여전히 남아 있어 배상은 이게 끝이 아닙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클린 엔진'을 강조하면서, 검사 때만 적은 가스가 나오도록 속인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美 연방지방법원은 미국 내 폭스바겐 소비자들에게 153억 달러, 17조 9천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당초 예상됐던 100억 달러보다 한배 반 커진 규모입니다.

[에릭 슈나이더맨 / 뉴욕 법무장관 : 폭스바겐은 문제의 차량에 장착된 디젤 엔진이 청정하고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지만 거짓이었죠.]

조작 차량을 구매한 미국 소비자 47만 5천 명은 평가에 따라 5천백 달러에서 최대 만 달러씩을 배상받게 됩니다.

배상금에는 환경 개선 비용 27억 달러, 3조 2천억 원과 배출가스 저감 차량 개발을 위한 연구 비용 20억 달러, 2조4천억 원도 포함됐습니다.

[샐리 예이츠 / 미국 법무부 차관 : 폭스바겐은 또한 미국이 미래에 배출가스 저감 차량을 개발하는데도 투자해야 한다는 판결입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이 내야 할 돈은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소비자 배상과 별도로 미국 정부에 거액의 벌금을 내야 하며, 이번 합의액에 포함되지 않은 3천㏄급 차량 소유주에 대한 배상액도 남아있습니다.

[에릭 슈나이더맨 / 뉴욕 법무장관 : 이번 판결로 폭스바겐의 잘못에 대한 우리의 조사와 책임 규명 작업이 끝난 게 아닙니다.]

또한 이번 배상 판결에 만족하지 못하는 차량 소유주들은 누구나 개별 소송을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유럽과 아시아 등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도 고스란히 남아있어 전체 배상금이 얼마나 커질지는 계산 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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