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애' 손짓 영국에 압박 강화..."사전 협상·특혜 없다"

EU, '구애' 손짓 영국에 압박 강화..."사전 협상·특혜 없다"

2016.06.29. 오전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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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유럽연합, EU 탈퇴 결정에 따른 협상과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EU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영국은 EU에서 탈퇴해도 가능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다른 회원국들은 특혜는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EU 정상들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탈퇴 협상을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진행해야 한다면서도 너무 늦어져선 안 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 리투아니아 대통령 : 더 많은 시간과 냉철한 이성, 적절한 해법이 필요합니다.]

[스테판 로프벤 / 스웨덴 총리 : 너무 시간을 끌면 EU는 물론 영국에도 좋지 않습니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더라도 가능한 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구애의 손짓을 보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 EU와 무역과 안보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하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그것이 영국과 EU 모두에게 좋습니다.]

반면 영국이 떠난 EU를 추슬러야 하는 독일은 협상 과정에서 어떤 특혜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가족을 떠나려는 사람이 모든 의무는 면제받고 특권은 그대로 유지되길 기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U는 또 영국이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EU 탈퇴를 공식 통보하기 전에는 어떤 형태의 사전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결국, 영국의 EU 탈퇴의 여파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같았지만, 협상의 속도와 내용을 둘러싸고 이견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U는 오늘 영국을 뺀 27개국 정상들이 따로 만나 영국과의 향후 협상 대책과 영국이 떠난 EU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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