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는 알고 있다"...증거 채택 검토

"앵무새는 알고 있다"...증거 채택 검토

2016.06.28.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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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사람이 아닌 앵무새가 증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의 상황을 희생자의 목소리로 전하고 있어 신빙성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신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5월 미국 미시간주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틴 듀랑이라는 남자가 총에 맞아 숨졌고 아내 글레나 듀랑도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깨어난 아내가 당시 상황에 아무런 기억이 없다고 말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숨진 남편이 키우던 앵무새가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버드 / 숨진 남성의 앵무새 : 닥쳐! (알아들을 수 없는 말) 당장 이리로 오지 못해 !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이런 젠장, 쏘지 마!]

올해 19살인 이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는 사람의 말을 잘 따라 하기로 유명한 종입니다.

앵무새는 특히 숨진 남성의 말을 흉내 내고 있어 신빙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 머리를 다친 아내가 사건 직전 친척에게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1급 살인죄로 기소됐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이 앵무새가 당시 부부의 다툼을 재연하고 있다며 증거 채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나 캘러 / 희생자 전 부인 : 앵무새가 사고 당시에 집에 있었지만 상황을 본 건 아니에요. 하지만 들은 거죠. 그리고 뇌에 각인시켜 잊지를 못하는 겁니다. 끔찍해요.]

전에도 다른 사건에서 아프리카 앵무새가 등장해 증거 능력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담당 검사가 적극적인 입장이라 사상 처음으로 법정에서 동물의 목소리가 증거로 채택될 수도 있게 됐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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