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진영 공약 '대국민 사기극' 논란

탈퇴진영 공약 '대국민 사기극' 논란

2016.06.28. 오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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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EU 탈퇴 결정을 주도한 진영이 허위에 가까운 공약을 남발했다는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결정에 대한 후회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장밋빛 공약을 제시한 정치인이 말까지 바꾸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퇴파 진영은 매주 EU에 내는 분담금 5,400억 원을 내지 않으면 국민건강 서비스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U 분담금을 아끼면 그 돈으로 매주 최신시설을 갖춘 병원도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언 던컨 스미스 / 전 고용연금장관 : EU 분담금을 국민건강서비스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둬야 합니다.]

하지만 국민투표가 끝난 뒤에는 말이 달라졌습니다.

심지어 패라지 영국 독립당 대표는 이 공약이 실수였다며 공약 실현 여부를 보장할 수 없다고 잡아뗐습니다.

[니겔 패라지 / 영국독립당 대표 : (매주 EU에 보내는 3억5천만 파운드를 국민건강서비스에 투입할 것을 보장할 수 있나요?) 보장할 수는 없지요.]

EU 탈퇴로 기울게 한 결정적인 이슈였던 이민자 문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탈퇴파 정치인들은 캠페인 기간 동안 이민을 통제할 유일한 방법은 EU 탈퇴라며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EU를 탈퇴한다고 이민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할 수 없다며 한 발짝 물러서고 있습니다.

[대니얼 해넌 / 유럽의회 의원 : EU를 탈퇴한다고 해서 이민자 유입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통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 탈퇴파 지지자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EU 밖에서 충분히 번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 투표가 끝난 뒤에 주식과 파운드화가 폭락하는 등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자 EU와 협력을 유지하겠다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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