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지마'라는 말 반복하는 앵무새, 살인 사건 증거 될까?

'쏘지마'라는 말 반복하는 앵무새, 살인 사건 증거 될까?

2016.06.28.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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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지마'라는 말 반복하는 앵무새, 살인 사건 증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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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살인 사건과 관련해 역사상 처음으로 앵무새의 목소리가 법정 증거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지난해 5월 미시간 주에 사는 마틴 듀람이 여러 발의 총을 맞아 사망한 사건을 재조명했습니다.

마틴이 사망했을 당시 마틴 옆에는 부인 글레나 듀람 역시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고, 마틴이 키우던 회색 앵무새도 함께 있었습니다.

경찰은 글레나가 사건 직전 유서를 남겼다는 사실을 근거로 글레나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글레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틴이 키우던 앵무새가 남녀의 싸우는 소리를 따라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앵무새는 "꺼져 버려"와 "어디로 가란 말이냐"라는 남녀의 목소리를 번갈아 따라한 후, 남성의 목소리로 "쏘지 말라"는 말까지 반복했습니다.





현재 앵무새를 맡아 키우는 마틴 듀람의 전처 크리스티나 켈러는 "앵무새가 뇌에 각인된 목소리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시간 주 검사는 이 애완 앵무새의 목소리를 글레나가 범인이라는 법정 증거로 내세울 예정입니다.

지난 1993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산타로사의 변호사 찰스 오귀닉은 살인 사건 현장에 있었던 앵무새를 법정 증거로 내세우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판사는 이 신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변호사가 아닌 검사가 증거 채택을 원하고 있어 채택 가능성이 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오귀닉은 "이번 사건에서 판사가 앵무새를 법정 증거로 채택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사진, 영상 출처=a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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