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두 딸 총으로 쏴 살해...美 끝없는 총기 비극

엄마가 두 딸 총으로 쏴 살해...美 끝없는 총기 비극

2016.06.28. 오전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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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총기규제법이 모두 무산된 미국에서 총으로 인한 비극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40대 엄마가 사소한 말다툼 끝에 두 딸을 총으로 쏴 살해하는가 하면, 6살짜리 꼬마가 총을 갖고 놀다 4살짜리 동생을 숨지게 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건이 발생한 날은 42세 주부 크리스티의 남편이자 두 딸의 아빠의 생일이었습니다.

두 딸과 티격태격 말다툼을 하던 크리스티가 갑자기 총을 들고 아이들에게 겨눴습니다.

아빠가 말렸지만, 화가 난 크리스티는 22살 테일러, 17살 매디슨 두 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습니다.

크리스티는 출동한 경찰로부터 '총을 내려놓으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거부하다 사살됐습니다.

[트로이 넬스 / 경찰관 : 도대체 뭐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원인은 아직 확인이 안 됐습니다.]

이웃들은 숨진 두 딸뿐 아니라 총을 쏜 엄마도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크리스 체른 / 숨진 테일러 친구 : 그녀는 언제나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그렇게 기억하고 있어요.]

[놀레스 / 크리스티 이웃 : 난 총을 쏜 사람이 크리스티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그 사람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당신도 그녀를 봤다면 아주 훌륭한 엄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을 거예요.]

결국 생일 날 가족을 모두 잃은 아빠는 충격으로 쓰러져 입원했습니다.

뉴저지에서는 6살짜리 아이가 장전된 총을 갖고 놀다 4살 동생의 머리를 쏴 숨지게 했습니다.

아이를 잃은 엄마는 아동보호법과 총기 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돼 구속됐습니다.

미 역사상 최악의 올랜도 총기 사건에도 불구하고 의회의 문턱에서 거부된 총기규제법.

얼마나 많은 희생이 더 있어야 변화할 수 있을지 우려와 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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