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파운드화 또 폭락..."백약이 무효"

유럽 증시·파운드화 또 폭락..."백약이 무효"

2016.06.28. 오전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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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유럽연합, EU 탈퇴 여파로 지난주 금요일 폭락했던 영국 등 유럽 증시는 또다시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파운드화 가치도 3% 넘게 떨어지는 등 영국 정부의 금융 시장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런던 김응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런던 외환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 파운드화는 폭락세를 이어갔습니다.

EU 탈퇴 투표 결과가 나온 당일 장중 기록한 31년 만의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증시에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EU 탈퇴 협상의 불확실성과 경기 후퇴 우려가 이어지며 금융과 건설, 항공 업종에는 10% 넘게 폭락한 기업이 속출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잰 랜돌프 / 'IHS 글로벌 인사이트' 채무 위험 담당 국장 : 매우 비상한 불확실성의 시기로 들어서고 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면서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 1%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등 다른 유럽 증시도 장 초반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역시 3% 안팎의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금융시장 개장에 앞서 영국 정부는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방법이 있다며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조지 오스본 / 영국 재무장관 : 영국의 금융 제도가 충격이 확산하지 않고 완화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도 400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금융 시장 안정에 나섰지만 시장의 추락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기업 경영자 4명 가운데 1명 정도가 해외 이전이나 고용 동결을 검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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