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도미노 탈퇴 현실화?...슬로바키아 국민투표 청원 시작

EU 도미노 탈퇴 현실화?...슬로바키아 국민투표 청원 시작

2016.06.26.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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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다른 EU 회원국들의 도미노 탈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슬로바키아의 극우정당이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청원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한 데 이어,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극우정당들도 잇따라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의 EU 탈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른 회원국의 도미노 탈퇴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EU 순회의장국을 맡는 슬로바키아의 네오나치 계열 극우정당이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침몰하는 유럽연합을 떠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면서, 다음 주부터 국민투표 청원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리안 코틀레바 / 슬로바키아국민당 대표 : 모든 시민과 활동가, 단체, 정당에 호소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유를 위한 싸움을 지지해 주십시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국민투표를 요구할 만큼 충분한 서명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슬로바키아 외에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EU 탈퇴를 시도하려는 조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극우정당들은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자국에서도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북유럽의 덴마크와 핀란드를 비롯해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 일부에서도 EU 탈퇴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린 르펜 /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 : (대통령이 되면) 6개월간 EU와 협상해 프랑스의 4가지 주권을 되찾겠습니다. 영토, 경제, 통화와 예산, 입법에 대한 권한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겠습니다.]

EU 주요 정상들은 영국에는 서둘러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하고 떠나라고 압박하면서, 내부적으로는 EU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영국 없는 EU 체제를 안정시키고, 탈퇴 도미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집안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민족주의를 내세워 세력을 키워온 유럽 극우정당들은 영국을 도화선으로 잇따라 EU 탈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돼, 도미노식 EU 탈퇴가 현실화하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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