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간 천사' 의 새로운 희망 심기

'독일로 간 천사' 의 새로운 희망 심기

2016.06.25. 오전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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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웠던 시절, 가난에서 벗어나려 독일로 가야 했던 간호사들 이야기,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낯선 땅에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새로운 희망 심기에 나선 파독 간호사가 있습니다.

YTN 월드 박선영 PD가 소개합니다.

[기자]
파독 간호사 정광수 씨는 얼마 전 독일 베를린에 있는 종합병원 수간호사 자리에서 정년퇴직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바쁩니다.

아프리카 우간다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하루가 짧습니다.

[정광수 / 1970년 파독 간호사 : 시민들이 한푼 두푼 넣어 준 거 우리가 잘 쓰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큰 도움이 되죠.]

광수 씨가 가난과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는 우간다에 병원과 학교를 세우며 희망의 씨앗을 심기 시작한 건 지난 2003년.

우간다에서 독일로 유학 온 남편을 만나면서부터입니다.

남편은 두 해 전 심장마비로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아들과 함께 희망 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0년 가까이 일한 병원에서도 침대며 의약품을 무료로 제공하며 큰 도움을 줍니다.

[크로흐만 / 비반테스 병원 심장내과 과장 : 사실 아프리카가 얼마나 열악한 상황인지 독일 사람들은 잘 몰라요. 정광수 씨가 아프리카를 돕는 일에 헌선하는 것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됐죠.]

한국전쟁 때 태어난 광수 씨는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1970년 독일로 건너왔습니다.

고된 근무와 인종 차별, 문화적 충격을 견디며 50년을 버텼습니다.

[정광수 / 1970년 파독 간호사 : 아무리 우리는 힘이 든 일이라도 인상을 쓰거나 그런 게 없었거든. 상냥하게 웃고 그러니까 차라리 내가 가서 하는 걸 더 좋아하더라고.]

이역만리에서 질곡의 시간을 이겨낸 광수 씨는 이제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정광수 / 1970년 파독 간호사 : 지금 배고픈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저는 굉장히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운 마음은 표현할 수가 없지요.]

YTN WORLD 박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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