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역사상 첫 회원국 탈퇴...무엇이 영국을 움직였나

EU 역사상 첫 회원국 탈퇴...무엇이 영국을 움직였나

2016.06.25. 오전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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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은 지난 1993년 유럽연합이 출범한 뒤 EU를 탈퇴한 첫 회원국이 됐습니다.

영국의 EU 탈퇴가 이뤄지기까지는 수십 년에 걸친 영국의 정체성 고민과 자존심 싸움이 있었는데요.

그 배경을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73년 EU 전신인 유럽공동체에 가입한 영국은 가입 2년 만에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치렀습니다.

당시 유권자 67%가 잔류를 택했지만, 이후 영국은 홀로 설지, 그대로 남아 있을지를 놓고 끊임없이 고민해 왔습니다.

대영제국에 대한 강한 자부심 때문에 유럽 대륙과의 통합에 회의적인 국민 정서가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주도권 경쟁에서 독일과 프랑스에 밀려나는 게 영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지난 1993년 유럽연합이 출범한 뒤로도 독일 다음으로 많은 EU 분담금을 냈지만 이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피해 의식이 커졌습니다.

특히 2010년대 들어서는 유럽 재정 위기가 불거지면서, EU 정책에 따라 그리스 등에 대해 의무적으로 재정 지원을 해야 했던 게 불만이었습니다.

여기에 유럽에 몰려오는 EU 출신 이주민이 급증하면서,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영국민의 복지를 위협한다는 '반이민' 정서까지 가세했습니다.

EU의 구속에서 벗어나야만 이민을 통제하고 경제적으로도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믿음에 'EU 탈퇴'를 선택한 영국.

팽팽한 찬반 논쟁 끝에 EU를 떠난 영국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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