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반전' 영국, 'EU 탈퇴' 선택으로 기울었다

'반전의 반전' 영국, 'EU 탈퇴' 선택으로 기울었다

2016.06.24.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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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를 결정할 국민투표 개표 결과 예상을 깨고 EU 탈퇴 진영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U 탈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하는 등 세계 금융 시장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런던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응건 특파원!

EU 탈퇴 진영의 승리가 확정된 건가요?

[기자]
아직 개표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EU 탈퇴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개표 작업은 영국 전역에 있는 382개 개표소별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직 20여 개 개표소의 개표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EU 탈퇴가 거의 확정된 상황입니다.

BBC 등 영국 언론들도 1시간쯤 전에 잇따라 EU 탈퇴 예측을 내놨는데요, BBC는 52% 대 48%로 EU 탈퇴를 전망했습니다.

영국 언론들은 천6백70만표 정도를 얻는 진영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EU 탈퇴 투표가 천6백50만표를 얻어 잔류 진영을 백만 표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개표 초반에는 선더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 탈퇴 지지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서 격차가 8%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한때 EU 잔류 우위로 역전되기도 했다가 중반 이후 탈퇴 투표가 역전한 뒤에는 계속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앞서 투표 당일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잔류 쪽이 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개별 개표소의 집계는 12개 거점에서 합산돼 우리 시각으로 오후 3시쯤 최종 결과가 발표됩니다.

[앵커]
예상과 달리 EU 탈퇴로 개표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찬반 운동 진영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죠?

[기자]
EU 탈퇴가 확실시되자 탈퇴 운동 진영은 축제 분위기, 잔류 운동 진영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탈퇴 운동 진영은 개표 중반 이후 곳곳에서 탈퇴가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성을 올리면서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

탈퇴 운동 진영을 이끈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 대표는 개표 중반이 지난 뒤 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패라지 대표는 오늘이 영국이 독립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EU 잔류 진영은 중반 이후 패색이 짙어지면서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잔류 진영은 개표 초반 혼전 양상을 보이자 끝까지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며 불리한 판세를 인정했습니다.

잔류 운동을 주도한 캐머런 총리는 곧 패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캐머런 총리는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국민투표에서 패배하고 국론을 분열시킨 책임으로 사임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탈퇴 진영의 보수당 의원 84명은 캐머런 총리에게 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수습에도 나섰습니다.

[앵커]
세계 금융 시장도 투표를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모여 왔는데,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서 요동치고 있죠?

[기자]
초반 개표부터 찬반이 엎치락뒤치락하고 개표가 진행될수록 탈퇴 우세가 이어지자 국제 금융 시장이 극도의 혼란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는 잔류 전망이 높았던 오늘 새벽에 한때 달러 대비 환율이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초반 개표에서 탈퇴에 힘이 실리면서 폭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후 브렉시트 공포가 현실화하자 1.35달러 선도 붕괴되는 등 지난 198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곧 개장할 유럽 증시도 폭락세가 예상되는데요, 한 기관은 영국 FTSE100 지수가 10% 넘게 폭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개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0.59% 상승 개장했지만, 장중 7% 넘게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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