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쏠린 눈...영국 현지 분위기는?

브렉시트에 쏠린 눈...영국 현지 분위기는?

2016.06.24. 오전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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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택 / 한국은행 런던사무소장

[앵커]
이번에는 영국으로 가보겠습니다. 현지 목소리를 들어보죠. 정영택 한국은행 런던사무소장 연결돼있습니다.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런던은 몇 시입니까?

[인터뷰]
지금 막 10시를 지났습니다.

[앵커]
늦은 밤까지 고생이 많으십니다. 지금 선생님께서 현재 비상근무를 하고 계시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전직원이 야근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요. 한국은행 본점과 연계를 해서 유럽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영국에서 투표가 끝이 났는데 투표 방송은 시작됐습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 막 개표방송이 진행 중이고요. 지금 영국 지브롤터의 투표율이 84%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는 그런 내용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앵커]
투표 당일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움직임은 어땠습니까?

[인터뷰]
오늘 런던 주식 시장은 개장 초에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EU 잔류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장 초반 1% 정도 상승했다가 독일 피에른하임 지역 극장 테러로 급락을 일부 보이기도 했습니다마는 전일 대비 1.2% 상승 마감을 했습니다.

파운드환율도 EU 잔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서 전일 대비 0.6% 상승하였습니다.

[앵커]
브렉시트 결과에 따라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우리나라와 영국 간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에 약 140억 달러 정도로 전체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수출입이나 이런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경우에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짐으로 해서 수입 구조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금융면에서는 영국계 내 자금의 규모가 36조 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투자자금의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세계의 관심이 영국에 다 쏠려 있기 때문에 현지 반응이 상당히 궁금한데요. 소장님께서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 런던 시내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수도권에 해당하는 그레이트 런던 지역은 어젯밤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많이 내려서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 대중교통이 지연되는 그런 사태가 발생을 했었습니다.

악천후가 투표율에 특히 잔류파가 많은 청, 장년층의 투표 참여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지금은 방금 시작한 개표방송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현지 언론에서는 날씨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말을 하나요?

[인터뷰]
지난해 5월 총선 때 투표율이 66.1%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 당시에 젊은층의 투표율이 50%에 못 미쳤기 때문에 젊은층이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지지세력이 많기 때문에 이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영국이 EU에 잔류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중요한 그런 관심의 대상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젊은층의 투표율도 나왔습니까?

[인터뷰]
지금 투표율은 아마 내일 오전 3시쯤 정도 돼야 알려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게 수작업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몇 주 전부터 런던 거리에 나가 보면 브렉시트 찬반으로 나뉘고 캠페인도 했다고 하는데요. 투표 당일날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인터뷰]
오늘 투표는 상당히 평온한 가운데 진행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특별히 우리가 다 알지만 이민자 통계 발표 이후에 그때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발언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등 외환시장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었습니다.

그러다가 조 콕스 하원 의원이 피살된 이후에 오늘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리면서 양측이 마지막까지 지지세 확장에 전력을 기울였다고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저희가 한국에서 영국의 그림을 보고 있는데요. 보면 건물마다 찬성, 반대가 팽팽히 엇갈렸거든요.

실제로 소장님께서 런던에서 생활을 하시면서 식당을 가시거나 술집에 가시거나 하실 때 영국 국민들이 어떤 말을 하던가요. 브렉시트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하던가요?

[인터뷰]
말씀하신 것처럼 농촌지역이라든가 은퇴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많은 것 같고요.

런던과 같은 도시 지역이라든가 스코틀랜드 이쪽 지역은 일부 잔류 지지자들이 많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런던의 국제금융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영국이 EU에 잔류돼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늦은 밤까지 수고 많으십니다. 비상근무 중이시라고 상황을 잘 예의주시해 보면서 혹시 전해진 소식이 있으면 저희에게도 연락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영택 한국은행 런던사무소장이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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