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위험지 방문자 최소 8주 후 임신해야"

WHO, "지카 위험지 방문자 최소 8주 후 임신해야"

2016.06.01. 오전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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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카 바이러스는 흰줄숲모기에 의해 주로 전염되지만, 점점 더 성관계가 유력한 경로가 돼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위험지 방문 후 임신을 유보해야 할 기간을 기존의 4주에서 8주로 늘리는 등 주의 지침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 WHO 대변인 : 지카 바이러스 감염 주의국가를 다녀온 뒤 증세를 나타내지 않는 사람은 안전한 성관계를 하거나 최소 8주를 금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 WHO는 4주 후에 임신 시도를 하는 게 좋다고 권고해 왔으나, 주의 기간을 두 배로 늘린 겁니다.

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 가운데 남성이 감염 증세를 보였다면 임신 시도 시점을 6개월 뒤로 미루는 게 좋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 WHO 대변인 : 이 정도 기간은 돼야 몸이 감염상태를 벗어나고 태아나 배우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게 됩니다.]

지카 바이러스가 남성의 정액에서 분리 검출된 것은 지난 2013년이 처음으로 정액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남성은 62일 뒤에 증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증세가 사라진 뒤에도 지카 바이러스가 얼마나 오래 생존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 최근 미국 에모리대학 의대의 연구 결과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임신한 여성의 태반에서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HO는 2007년 이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나라는 모두 환자 발생국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지카 감염 주의 지역은 모두 64개 나라가 됩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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