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샌더스 끌어안기'가 승패 관건

힐러리, '샌더스 끌어안기'가 승패 관건

2016.05.31. 오전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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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맞대결로 압축된 미국 대통령 선거, 과연 누가 승리할까요?

그 승패의 중요한 변수는 힐러리 전 장관이 샌더스 지지자들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같은 당으로 출마했지만 걸어온 길이 다른 힐러리와 샌더스.

힐러리가 주류 기득권이라면, 샌더스는 노동자 편에 섰던 아웃사이더입니다.

당연히 지지층도 달라 두 사람의 표를 합칠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미국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여론 조사결과 힐러리가 샌더스 지지층의 70%를 흡수하면, 트럼프를 8%p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먼저 대승적인 화합의 손을 내민 사람은 샌더스였습니다.

지난 7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힐러리의 러닝메이트를 고려할 수 있다며 문을 연 것입니다.

[버니 샌더스 / 美 대선 민주당 주자 : 일단은 (전당대회에서) 미국 국민의 지지를 받을 만한 진보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고, 그 이후에 힐러리 전 장관과 내가 나가야 할 길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힐러리의 반응은 소극적이었습니다.

오히려 부통령 후보로 성공한 기업인에 매우 관심이 많다고 말해 샌더스를 머쓱하게 했습니다.

이후 샌더스는 힐러리와의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의도적인 1:1 대화 제의에 적극 화답해 힐러리를 뒷전으로 밀쳤습니다.

또 '그놈의 이메일 얘기 식상하다'며 힐러리를 감싸줬던 태도도 180도 바뀌어, 민주당원과 국민은 국무부의 이메일 조사 보고서를 꼭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 美 대선 민주당 주자 : 내가 대통령 후보가 안 된다 하더라도 적어도 부통령 후보는 월스트리트(거대 자본) 출신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노동자 편에 서서 싸웠던 사람이 부통령 후보가 돼야 합니다.]

결국 샌더스가 아니면 투표를 포기하든지 차라리 트럼프를 찍겠다는 표심들을 힐러리가 어떻게 돌려놓느냐가 미국 대선의 큰 그림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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