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35% 폐사...호주 정부 쉬쉬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35% 폐사...호주 정부 쉬쉬

2016.05.30.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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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의 관광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 자연문화 유산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최악의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기후변화의 위협을 경고하는 유엔 보고서에는 누락 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자연문화유산인 호주 북동해안의 산호초 군락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형형색색의 산호초에 물고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죽은 산호초들로 인해 바닷속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1년 넘게 지속된 슈퍼엘니뇨로 인한 바닷물 온도 상승과 석탄개발 사업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근데 어찌 된 일인지 최근 기후변화의 위협을 경고하는 유엔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빠져 있습니다.

호주 정부가 관광피해를 우려해 보고서에서 빼도록 압력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매년 50억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 원을 벌어들이는 호주의 굵직한 관광자원입니다.

호주 정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맬컴 턴불 / 호주 총리 :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멸종 위기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관리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 야당은 정부가 기후변화의 흔적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빌 쇼튼 / 호주 노동당 대표 : 정부는 유네스코 보고서를 검열하려고 했을 뿐 아니라, 논의는 물론 문제점조차 들으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는 7월 2일 연방 상하원 선거를 앞둔 호주.

보존 실패의 책임을 둘러싼 호주 정치권의 치열한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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