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모 고용숙·이모부 리강, 김정은 과거 공개

김정은 이모 고용숙·이모부 리강, 김정은 과거 공개

2016.05.28.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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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어릴 적 보살폈던 이모 고용숙과 이모부 리강이 베일에 싸인 김 위원장의 실제 나이와 유년시절, 권력승계 징후 등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김정은은 1984년생이고, 이미 8살 때 권력승계 조짐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년 전 미국으로 망명한 김정은의 이모 고용숙과 이모부 리강 부부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과거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우선 그동안 의견이 분분했던 김정은의 출생연도에 대해서는 1984년생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우리 나이로 올해 33살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어 권력을 세습할 것이라는 조짐은 이미 8살 때부터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8살 생일잔치 때 계급장이 달린 장군 제복을 선물로 받았고, 그때부터 군 장성들이 어린 김정은에게 경례하는 등 진짜로 경의를 표했다는 겁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렇게 떠받들어지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의 어린 시절에 대해서는 말썽꾼은 아니었지만, 성질이 급했고 인내심이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생모가 공부를 더 하라고 꾸짖자 단식을 하면서 반발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정은은 농구를 무척 좋아했다며 모친으로부터 농구를 배우면 키가 클 것이란 말을 듣고 잠들 때도 농구공을 안고 자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용숙·리강 부부는 지난 1996년부터 2년간 스위스에서 김정은과 형인 김정철을 보살피다가 1998년 미국으로 망명한 뒤 신분을 감춘 채 평범한 일반인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당시 권력자와 가까운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 미국으로 망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언론 접촉을 피해오다 이번에 인터뷰를 한 건 언젠가 북한을 방문하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미국과 북한을 이해하기 때문에 자신이 둘 사이의 협상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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