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위험' 세계 보건전문가들, 리우올림픽 연기 요청

'지카 위험' 세계 보건전문가들, 리우올림픽 연기 요청

2016.05.28.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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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우올림픽이 이제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브라질에서는 아직도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전 세계 보건전문가들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된다며,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바꾸라고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김평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브라질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지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는 7천6백여 명.

이 가운데 소두증 확진 환자로 판명된 신생아는 천5백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리우올림픽 개최를 앞두고도 지카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세계 보건전문가들이 나섰습니다.

오타와대 아미르 아타란 교수와 뉴욕대 아더 카플란 교수, 취리히대 크리스토퍼 가프니 교수 등 150여 명이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올림픽 연기나 개최지 변경을 요구한 겁니다.

이들은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브라질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도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상황이 이런데도 선수와 코치, 취재 기자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하는 건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리우올림픽이 브라질의 겨울 시기에 열리기 때문에 모기 활동이 적고 물릴 가능성도 작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임신부 등은 모기에 안 물리도록 조심하면 된다며,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미룰 이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토머스 프리든 /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장 : 공공보건의 측면에서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임신부라면 지카 확산 지역에 가지 마십시오. 가야 한다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십시오.]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개막하는 8월 5일까지는 이제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5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올림픽이 자칫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는 계기가 되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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