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방문한 히로시마평화공원은 어떤 곳?

오바마가 방문한 히로시마평화공원은 어떤 곳?

2016.05.27. 오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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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방문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은 1945년 태평양 전쟁 당시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점 바로 옆에 조성돼 있는데요.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호소하는 각종 시설과 조형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어떤 곳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곳은 평화기념자료관입니다.

원폭 투하 당시 '버섯구름'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사진과 유품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피하 출혈로 온 얼굴에 반점이 생긴 소년의 사진이나 살갗이 벗겨진 채 유령처럼 헤매고 있는 아이들 모습을 되살린 밀랍인형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아치형으로 생긴 원폭사몰자위령비는 평화공원의 중심 시설입니다.

해마다 피폭일인 8월 6일에 이 앞에서 추도 행사가 열립니다.

위령비 중앙 석실에는 희생자 전원의 명부가 들어있고, 비문에는 '편안히 잠드십시오.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테니'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공원 북쪽에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상징하는 '원폭 돔'이 있습니다.

지어진 지 101년 된 이 구조물은 원래 일본의 산업화 수준을 자랑하는 '히로시마 물산진열관'이었는데, 원폭에 의해 돔 부분의 철골 골조와 외벽 일부만 남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폭의 참상을 기억하기 위해 이 건물을 그대로 보존했고, 1996년에는 세계유산으로 등록됐습니다.

이곳에는 식민지 조선 출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도 있는데요.

강제로 끌려온 이들을 포함해 히로시마에 살던 조선인 10만 명 가운데 2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원폭 희생자들을 추도하기 위해 건립됐습니다.

한국에서 한국 돌로 제작돼 히로시마로 운반됐고, 뒷면에는 식민지배와 원폭이라는 이중의 비극을 경험한 희생자들의 슬픈 역사가 비문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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