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원폭투하 71년 만에 히로시마 방문

오바마, 미 원폭투하 71년 만에 히로시마 방문

2016.05.27.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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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원폭 피폭 도시인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했습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하기는 1945년 8월 6일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지 71년 만입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최명신 특파원!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투하지점에 조성된 히로시마 평화기념 공원을 찾았는데요, 아직도 방문이 계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15분쯤 전인 6시 15분 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애초 한 시간 정도의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45분 정도 머물다 떠났습니다.

이세시마 G7,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5시쯤 헬기로 히로시마에 도착했습니다.

5시 반쯤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도착해 기시다 외무대신의 안내를 받으며 먼저 원폭 자료관으로 향했습니다.

원폭 자료관은 원폭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자료들이 전시된 곳입니다.

자료관을 둘러보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분 정도 전시관을 둘러본 뒤 아베 총리와 함께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평화와 반핵을 주제로 한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상기하면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초반부 원폭으로 많은 한국인이 희생된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적에서 동맹으로 전환한 미일 관계의 극적인 변화를 거론하면서 평화 구축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미래 지향적인 내용도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시지 발표 후 현장에 있던 피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극적인 화해의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메시지 발표 후에는 아베 총리와 함께 원폭 피해의 상징인 원폭 돔이 보이는 곳까지 동행하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성사 여부로 관심을 끌었던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 헌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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