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박쥐떼에 점령당한 휴양지...'비상사태'

[영상] 박쥐떼에 점령당한 휴양지...'비상사태'

2016.05.26. 오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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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해안의 한 작은 휴양도시가 최근 박쥐 때문에 비상사태에 빠졌다는 소식입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베이트만스 베이 마을입니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은 과일이 아니라 박쥐들입니다.

호젓하고 평화로운 휴양도시였는데, 최근 일주일 동안 10만 마리가 넘는 박쥐떼가 마을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악취와 함께 소음과 먼지를 끝없이 일으키고 있고 배설물도 이곳저곳에 쌓여가면서 주민들은 사실상 집안에 갇혀 사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합니다.

박쥐들이 전선을 갉아대서 정전 피해도 잇따르고 있고, 관광객들의 발길마저 뜸해지면서 부동산 가격도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회색 머리 날여우 박쥐'라고 불리는 이 박쥐들은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어 당국도 함부로 박쥐들을 해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박쥐 수가 자연스레 줄어들 때까지 인내하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마을이 속한 뉴사우스웨일스 주 정부는 사실상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다른 곳에 박쥐 서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350만 호주달러, 약 3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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