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대북 억지력 강화"...오바마 내일 히로시마행

美·日 "대북 억지력 강화"...오바마 내일 히로시마행

2016.05.26. 오전 12: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공조를 강화하기로 하고, 어느 때보다 굳건해진 미·일 동맹을 과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내일 히로시마로 이동하는데 현지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그리고 한국인 위령비도 찾을지 주목됩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조수현 기자!

미국과 일본 정상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만났는데, 먼저 정상회담 결과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제 저녁 일본 나고야에 도착하자마자 헬기로 옮겨타 가시코지마 섬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밤 9시 반부터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애초 회담이 오늘로 예정돼 있었는데, 미군의 오키나와 여성 살해 사건 파문이 커지면서 일정이 하루 앞당겨졌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정상회담은 오키나와 사건 진화와 함께, 북한의 위협 등에 대한 공조 강화로 미·일 협력 관계를 다지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여러 지역 문제를 논의했는데, 북한의 위협을 고려해 억지력과 방위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재발 방지를 위해 실효성 있게 원칙대로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두 정상은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두 나라의 협력 관계를 과시했지만, 오키나와 현에서 제기하고 있는 주둔군 지위 협정, SOFA 개정 등에는 난색을 보여 일본 전역으로 확산한 반미 감정을 무마시키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오키나와 사건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면서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한 대응 방안 등 다른 현안에 대한 논의는 빛을 바랬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
이제 최대 관심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일정입니다.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71년 만에 이뤄지는, 현직 미국 대통령의 첫 방문인데 구체적인 동선이 파악됐나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확정된 뒤 여러 차례 관련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만, 지금까지 공표된 일정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위령비 헌화, 그리고 비핵화 관련 메시지 발표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히로시마 방문을 거론하며, 2차대전 희생자 모두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우리로서는 무엇보다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을지가 가장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한국인 위령비는 오바마 대통령이 헌화할 위령비에서 걸어서 2분 거리로, 이동하는 데 물리적인 어려움은 없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이 전범국인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행보가 될 수 있는데요.

다만 아베 총리가 동행하는 만큼, 우리 측을 배려해 한국인 피해자들을 별도로 추도한다는 게 민감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판단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현지에서 일본인 원폭 피해자들과도 대화를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공식 면담은 아니고 평화공원 내 행사에 참석하는 피폭자들과 자연스러운 형태로 만나 말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연설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또 어떤 의미를 둘 수 있을까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는 임기 말, 과거 두 적국과의 아픈 역사를 매듭지으려는 목적이 큽니다.

미국이 20세기에 치른 두 개의 전쟁, 베트남전과 2차대전에 대한 응어리를 씻어내겠다는 건데,

이런 맥락에서 히로시마 연설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상기시키고 평화 구축을 강조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보다는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핵무기 없는 세상'을 재차 호소하는 자리가 되겠는데,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핵보유국으로서, 핵 군축을 위해 행동할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점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몇 분 안팎의, 비교적 짧은 낭독 형식으로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에 이어 아베 총리가 별도 연설을 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