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케리 "전쟁 앞에서 겸손해야"

참전용사 케리 "전쟁 앞에서 겸손해야"

2016.05.25. 오전 05: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베트남 방문이 끝난 가운데 베트남전 참전 용사였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전쟁의 교훈을 강조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케리 장관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작성한 공동 기고문에서 전쟁 앞에서 모두가 겸손해야 하고, 솔직한 상황 보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베트남 방문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약 50년 전 베트남 진영을 향해 포탄을 쏟아붓던 참전 용사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케리 장관이 각종 연설에서 베트남 전사자에 대한 유감을 표명할 때마다 각별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존 케리 / 미국 국무장관 : 우리는 이곳에서 싸웠던 이들의 희생과 이 나라에 대한 그들의 소망을 기리는 마음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케리 장관은 또 참전용사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공동으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베트남전에서 4가지 교훈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첫 번째 교훈으로 전쟁에 대해서는 유감이 있을 수 있지만, 참전용사는 국가적 차원의 감사와 존경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번째 교훈으로는 전쟁을 할 때는 정부가 의회와 국민 앞에 솔직하게 보고를 해야 한다면서, 베트남전 초기에 참전 명분이 홍수 구호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세 번째로, 전쟁은 어느 나라든 뜻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쟁을 경험한 적대국도 의지만 있다면 언젠가는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케리 장관과 매케인 의원이 제시한 전쟁의 교훈은 참전용사의 회고담 차원을 넘어서, 수십년 동안 미국 외교 정책을 직접 담당하거나 감독해온 원로들의 충고라는 점에서 무게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