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유족, 英 본사 CEO 면담..."기대 물거품, 검찰 고발"

피해자 유족, 英 본사 CEO 면담..."기대 물거품, 검찰 고발"

2016.05.06.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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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 본사 CEO가 피해자 유족에게 거듭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진정한 사과와 충분한 보상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다며, 영국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런던에서 김응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과 시민단체 대표가 런던 외곽에 있는 레킷벤키저 본사를 찾았습니다.

옥시 본사 최고경영자를 만나 사과와 충분한 보상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CEO는 면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시하고 전날 주주총회에서 밝힌 조치들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사과와 충분한 보상 등 추가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김덕종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 주주총회 내용을 들으려고 여기 온 것은 아닙니다. 영국 사장의 태도가 너무 분노스러웠습니다.]

카푸어 대표는 또 김덕종 씨만 별도로 대화하자고 제의했지만, 김 씨는 전체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거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족과 시민단체는 레킷벤키저를 영국 검찰에 고발하는 등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한국 검찰에 고발했던 것과 같이 살인과 살인교사, 증거 은닉 혐의로 고발하려고 합니다.]

또 국내외적으로 레킷벤키저 상품 불매 운동을 확산시켜 국제적인 여론 압박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전날 레킷벤키저 주주총회장에는 영국 언론은 물론 로이터와 AP 등 외신들도 취재에 나서 이번 사태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레킷벤키저 본사 측이 기존의 원칙적인 태도를 고수하면서, 실질적인 사태 해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됩니다.

런던에서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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