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취재진 수백 명 참관"...정책 변화 주목

"외신 취재진 수백 명 참관"...정책 변화 주목

2016.05.06. 오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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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전 개막한 북한 7차 노동당대회에는 외신 취재진 수백 명도 참관하는 등 해외 언론들도 이번 행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은 점에 주목하며, 당 대회를 계기로 정책 노선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당 대회에 앞서 북한에서 열린 대규모 어린이 공연도 외부에 공개됐는데, 국제부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조수현 기자!

북한이 이번 당 대회에 외국 언론의 취재를 허용했는데, 외신을 통해 현지 상황이 조금씩 전해지고 있군요?

[기자]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이번 노동당대회에는 외신 취재진도 대거 초청됐습니다.

CNN은 외신 기자 수백 명이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해 당 대회를 참관한다고 보도했는데, 현재 외신 기자 100여 명이 대회장 주변에서 취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에 취재진이 가 있는 영국 BBC는 당 대회가 오전에 개막했다는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BBC는 현재 행사장 앞에 북한 김정은의 개인 경호원들이 있다며, 김정은은 이미 행사장 안에 입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초청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워싱턴포스트 등 서방 언론들도 대거 참관하는 자리인 만큼, 외부에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선전장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앞서 CNN은 "말끔히 단장된 수도에서 잘 차려입은 북한인 수천 명이 퍼레이드를 선보이는 등 장관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자세한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내부 회의 성격이다 보니, 실시간으로 현지 분위기가 어떤지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국제사회 대북 조치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이나 중국은 이번 당 대회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이번 당 대회에 앞서 미국에서는 핵실험 강행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그럼 만큼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유의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국제 규범을 위반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특히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 당 대회를 계기로 중대한 정책 노선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아직 신중하고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마크 토너 /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 북한 정권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지역의 긴장과 불안을 부추기는 언행을 삼가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최대 우방이었던 중국 측이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앞서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북한의 노동당 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하는지에 대해 "관련 정보가 없다"고만 말했고요.

아직까지 주요 외빈 참석 동향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오후에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당 대회에 앞서 북한은 어린이들을 동원한 대규모 공연을 열기도 했는데, 현장 모습이 외신 기자들과 관광객들에게 공개됐다고요?

[기자]
우리의 어린이날인 어제 북한에서는 어린이들을 동원한 대규모 공연이 있었습니다.

당 대회에 앞서 홍보의 일환으로 마련된 건데요, 화면으로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번에 개방된 곳은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입니다.

예술과 체육, 과학 등 방과 후 활동 장소로 동시에 만2천 명을 수용하는 북한 최대 규모의 청소년 시설인데요.

외국 언론과 관광객들에게 이례적으로 수업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안내원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송희 /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안내원 : 우리 궁전의 기본 사명이 하루 공부를 끝마친 학생들이 오후 과외 시간을 이용해서 한가지 이상의 재능을 꽃피우는 종합적인 과외 교육 교양 기지입니다.]

이어서 본격적인 콘서트가 열렸는데, 국악 연주의 배경화면으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최근 당 대회를 앞두고 평양 곳곳에서 이런 공연이 잇따랐는데요.

지난 2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고 최대 우방인 중국도 등을 돌리면서 북한으로서는 당 대회에 앞서 이런 체제 선전용 행사에 공을 들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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