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판 트럼프' vs '입양아 출신'...필리핀 대선 '혼전'

'필리핀판 트럼프' vs '입양아 출신'...필리핀 대선 '혼전'

2016.05.05.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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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9일에 치러지는 필리핀 대통령선거가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필리핀판 트럼프'가 되느냐? 입양아 출신 여성 의원이 되느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우장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으면서 후보자들이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그레이스 포 상원 의원이 그 뒤를 쫓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두테르테 시장은 지지율 33%를 얻어 24%의 포 의원을 앞서고 있습니다.

선거 초기 주목받지 못하던 두테르테 시장은 대통령 취임 6개월 안에 범죄 근절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며 선두주자로 올라섰습니다.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후보 : 대통령이 되면 군과 경찰을 동원해 마약 판매상 등 범죄자들을 처형하겠습니다.]

두테르테 후보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필리핀판 트럼프입니다.

지난해 1월 교황의 필리핀 방문 때 도로통제로 교통 체증이 빚어지자 교황을 욕하기도 했습니다.

막말을 일삼아도 두테르테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범죄를 근절하지 못하는 무능한 필리핀 정부가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 초반 우위에 섰던 포 의원은 약속을 지키는 안정적인 지도자를 뽑아달라고 호소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포 / 필리핀 대통령 후보 : 승리는 나의 것이 아니며 모든 국민, 모든 억압받는 분들의 것입니다.]

그레이스 포 의원은 아기 때 버려져 유명 영화배우인 고 페르난도 포 부부에게 입양된 뒤 양부모의 인기를 바탕으로 대통령 후보가 됐습니다.

막말로 인지도를 높인 두테르테 시장이냐? 입양아 출신의 깨끗한 이미지 포 의원이냐?

6년 단임의 필리핀 새 대통령이 오는 9일 선출됩니다.

YTN 우장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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