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본선행 확정...동맹들도 비상

트럼프 본선행 확정...동맹들도 비상

2016.05.04. 오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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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인디애나 주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승하고 경쟁자인 크루즈 의원이 중도 포기를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 클린턴 본선 대결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지극히 미국 중심적인 외교정책을 내세우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뿐 아니라 우리나라 등 동맹들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인디애나 주 경선 개표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모양인데, 경선 결과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미 대선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치러진 인디애나 주 경선은 무엇보다 공화당에 결정적인 경선이었습니다.

오늘 경선 결과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가 당내 후보로 자리매김하느냐의 문제가 달렸었기 때문인데, 결과는 예상대로였습니다.

개표가 90% 넘게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는 득표율 50%대 초반을 지키면서 당내 2, 3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주지사를 누르고 압승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트럼프의 승리와 함께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가 대선 경선 중도 포기를 선언하면서,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지명이 기정사실화된 셈인데요.

트럼프와 크루즈 후보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주자 :여러 개표 방송을 통해 우리가 이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디애나 주에 걸린 대의원 57명 모두를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테드 크루즈 / 공화당 대선주자 : 무거운 마음으로, 그러나 무한의 긍정을 담아, 이 나라의 앞날을 생각해 경선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미 대선 후보를 사실상 확정 지은 상황에서 샌더스 의원의 인디애나 경선 승리가 확정됐는데요.

앞으로 역전 가능성은 없지만, 샌더스 의원은 이번 승리로 캘리포니아 등 남아 있는 경선을 이어갈 명분을 얻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공화당 크루즈 의원이 중도 포기를 하면 공화당 경선은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당내 2위 주자인 크루즈 의원이 중도 포기를 함으로써, 트럼프와 케이식, 이렇게 두 후보가 앞으로 남아 있는 경선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당 후보가 되려면 전체 대의원 수의 과반인 1,237명이 필요한데,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천 명은 넘어선 반면 케이식은 2백 명이 안 됩니다.

이에 따라 케이식 주지사가 트럼프의 누적 대의원 수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한 만큼, 사실상 트럼프가 당내 후보로 확정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6월 초중까지 남은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 뒤에, 7월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이후 11월 8일 본선에서는 공화당 트럼프, 그리고 민주당 클린턴의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트럼프-클린턴 대결이 예상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는 벌써부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트럼프가 지금껏 내세워온 외교나 경제 정책을 보면 미국의 이익만을 생각하겠다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동맹국 무임승차론'을 예로 들을 수 있는데요.

먼저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대해선 한국의 방위비 부담액이 푼돈이라며 돈을 더 걷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습니다.

한국과 일본, 독일 등 미군 주둔국의 방위비 부담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협상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는데, 이제 이런 상황이 동맹국들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트럼프는 또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으로 불리는 중국과의 무역에 대해서도 미국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극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다방면에서 비치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공약이 미국 내 표심을 끌어들인 비결인 동시에, 외부에서는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의 외교 갈등과 혼란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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