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포 현실화? ...뿌리째 흔들리는 韓美동맹

트럼프 공포 현실화? ...뿌리째 흔들리는 韓美동맹

2016.05.04. 오전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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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대통령선거 본선 무대의 가상대결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처음으로 이긴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공포'가 우리에게도 현실적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한미 동맹의 근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한미 관계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한미동맹과 핵 비확산 기조의 근간을 뒤흔드는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우리는 군대를 한국에 보내 방어하는데 우리가 얻는 건 하나도 없다"는 발언으로 포문을 연 트럼프는 뉴햄프셔주에서는 젊은이들과 이른바 '푼돈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 트럼프 후보의 말은 사실과 다릅니다. 한국은 (매년) 8억6천100만 달러를 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 전체 비용에 비하자면 푼돈이라는 얘기입니다.]

[대학생 : 네, 물론 미국도 돈을 내긴 합니다만…]

[트럼프 :잠깐만요, 잠깐만요. 전체 비용에 비교할 때 푼돈이란 말입니다. 전체 비용과 비교하면 푼돈입니다. 푼돈입니다.]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주한미군 철수 같은 극단적인 선택은 없겠지만 자국 내 국방비 감축 목소리 때문에 규모와 비용은 손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체의 절반 정도인 9,200억 원 정도를 부담하는 현재의 우리 방위비도 일정 부분 증액을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독자적 핵무장 용인 가능성을 시사했던 트럼프는 실제로 "한반도에 전쟁이 나도 미국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상호방위조약을 전면 부정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한미 FTA의 재협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캠프의 좌장 격인 한 인물이 최근 한미 FTA를 거론하면서 유사한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FTA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하는 트럼프는 FTA를 '완벽하고 총체적인 재앙' 이라며 당선되자마자 무효화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미 FTA 재협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와 경제적인 위협 발언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적지만 트럼프 당선과 함께 닥쳐올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 변화라는 만일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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