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린 친구 아냐"...등 돌리는 북한 우방국들

"이제 우린 친구 아냐"...등 돌리는 북한 우방국들

2016.05.03.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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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가 사면초가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전통 우방 국가들이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 때는, 친구였지만 이제는 외면하고 있는 북한의 우방 국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은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국가 이란입니다.

북한은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있을 당시, 이란에 스커드 미사일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 어느 정도 돈독했느냐면 경제용어 중에 주고받기식 거래를 스와프 거래라고 하는데 북한-파키스탄, 북한-이란과의 과거 무기 밀거래나 핵물질 밀거래를 스와프 거래라고 표현을 합니다. 북한과 이란이 이 스와프 거래를 했죠. 2011년도에 이란에서 탄도탄 실험을 할 때 북한 과학자들이 구경을 했고. 서로 핵실험을 할 때 지난 2013년 핵실험할 때도 이란 과학자들이 풍계리에서 같이 참관을 했다라는 외신보도들이 있었고요.]

그동안 이란은 유엔에서 북한 인권 규탄 결의안에 반대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외교무대에서 북한을 지지해 왔었는데요.

어제 박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산 로하니 / 이란 대통령 : 한반도나 중동에서 핵무기 등 위험한 무기가 없어지는 것이 우리 기본 원칙입니다.]

이와 같은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에 이란의 관료들도 적잖이 놀랐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국제사회에서 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분류됐던 이란, 언제부터 달라졌을까요?

이란은 과거, 지금의 북한처럼 대 이란 제제로,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2013년 중도 개혁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핵 협상의 전기가 마련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7월, 결국 이란은 서방국가들과 핵 협상 최종 타결을 하면서 핵 개발 중단 약속을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이란은, 북한과 미사일 친구로는 절교를 하게 된 셈인데요. 하지만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이란이 북한에 대해 실질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이웃 국가로서 한반도에 전쟁과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모두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전면적으로, 또 완전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오랜 시간 혈맹관계를 유지했던 중국 또한, 북한에 냉랭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시진핑 주석이 북한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대북 제재의 전면적인 이행을 선언했는데요.

또한,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 노동당 대회에 중국이 불참할 가능성도 큽니다.

오랜 친구의 변심.

북한은 압박을 느끼고 있을까요?

[김광진 / 안보전략연구원 위원 :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서 경고를 하고 있고 전문가들을 포함해서 또 언론, 지도부까지 나서서 북한에 엄중하고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중국의 앞으로의 행동, 대응 이런 것들도 선택권을 좁히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겠죠. 그래서 제 생각에는 아마 이번에 5차 핵실험까지 단행을 하면 북한의 고립 그리고 중국의 압박, 이런 것들을 더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하지 않을까 봅니다.]

북한과 함께 반미를 외쳤던 미얀마는 미국과 협력 관계로 돌아섰고, 쿠바도 미국에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특히, 북한과 군사관계에서 돈독했던 미얀마는 2011년 군부 통치를 끝낸 뒤 개혁개방으로 서방과 관계 개선을 본격화하면서 북한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우방국가들이 멀어져 가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진곤 / 경희대 객원교수 : 이렇게 무조건 북한을 고립화시키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고립화시킴으로서 북한을 우리가 어떻게 잘 관리해 나가느냐, 이게 우리의 앞으로의 과제인데 이 점에 대해서도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겠죠. 왜냐하면 북한을 충분히 압박을 하는 모든 수단은 갖춰졌으니까 앞으로 북한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 이것이 한반도에서 또 북한 핵문제,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다, 이렇게 저는 생각됩니다.]

우리 속담에 "친구따라 강남 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북한도 한때 절친한 친구였던 우방국들을 따라서 비핵화를 선언하고 정신을 좀 차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들이 항상 주장하는 "우리 민족의 번영을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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