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가 추천한 병원이라 믿었는데..." 암 환자 사망 논란

"바이두가 추천한 병원이라 믿었는데..." 암 환자 사망 논란

2016.05.02.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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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바이두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희귀암에 걸린 대학생이 바이두에서 추천한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다 숨졌기 때문인데요.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故 웨이쩌시 / 대학생 : 1년 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고 집안도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난 살고 싶습니다.]

암 투병 끝에 지난달 숨진 21살 대학생 웨이쩌시가 생전에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웨이 군이 근육과 힘줄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희귀암 진단을 받은 건 2년 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바이두에서 치료법을 검색하다가 최상단에 올라와 있던 무장경찰 제2 병원을 찾았습니다.

미국에서 도입했다는 생물요법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효과가 없어 20년 전에 이미 폐기된 치료법이었습니다.

웨이 군은 숨지기 직전 인터넷에 글을 올려 '바이두가 이렇게 사악한 줄 몰랐다' '광고비 때문에 의료광고 심사를 부실하게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웨이쩌시 아버지 : 돈이 없어 목숨 걸고 돈을 빌렸어요. 바이두에서 효과가 좋다고 선전하고 병원도 그랬으니까요.]

인터넷도 들끓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바이두와 무장경찰 병원을 싸잡아 비난하며 중국의 허술한 의료정보 관리 시스템을 꼬집었습니다.

[천샤오빙 / 의학박사 : (과장광고입니다) 의료에 상업적 요소가 개입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좋지 않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바이두는 검색 결과에서 해당 병원을 내리고 유족들에게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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