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 시위 격화... 한쪽에서는 '줄서기'

트럼프 반대 시위 격화... 한쪽에서는 '줄서기'

2016.04.30.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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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공화당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트럼프에 대한 찬성과 반대 분열 현상도 더 심해지는 모습입니다.

반대 시위는 더 격렬해지는 반면, 한쪽에서는 트럼프 쪽 줄서기 현상도 나타납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트럼프 유세장 주변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반대 시위자들.

'증오와 인종분열의 트럼프,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던 시위대는 트럼프가 도착하자 그를 향해 돌진하다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트럼프는 결국 시위대를 피해 유세장인 호텔 뒷문으로 걸어서 입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선 공화당 주자 : 들어오는 길이 참 쉽지 않더군요. 아내는 헬기가 당신을 따라온다 하더군요. 우리는 울타리 밑으로 들어왔어요.]

반 트럼프 시위는 전날 밤에도 격렬했습니다.

트럼프 유세장 부근 대로를 점령한 시위대가 경찰차를 짓밟고, 뒤흔들기도 했습니다.

시위는 폭행으로 이어져 트럼프 지지자가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이틀 전엔 트럼프 반대 시위자가 트럼프 지지자들에 최루액을 뿌리고 전기 충격기를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라울 로드리게스 / 트럼프 지지자 : 내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렸어요. 내가 뒤로 물러서니까 어린 여자 아이들에게도 뿌렸어요.]

또 트럼프의 뉴욕 선거사무소에는 백색 가루가 든 봉투가 배달돼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고, 뉴욕과 LA 주요 도로에 트럼프 통행금지 표지판이 붙기도 했습니다.

반 트럼프 시위가 이렇게 과열 양상을 보이는 건 트럼프의 후보 가능성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한쪽에서는 트럼프 쪽 줄서기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빌 슈스터 하원 교통 위원장과 제프 밀러 하원 재향군인위원회 위원장, 마이크 켈리 하원 의원 등이 잇따라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마이크 켈리 / 하원의원 : 민심을 살펴보면 트럼프의 리더십에 대한 사람들의 지지가 생각보다 훨씬 강해요.]

이런 가운데 곧 경선이 열리는 인디애나 주의 대의원 2명에게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으면 가족을 해치겠다'는 협박 편지가 날아들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를 둘러싼 찬반 대립은 경선 막바지로 갈수록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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