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대 끝내겠다"...'뉴 사우디'의 상징 31살 왕자

"석유 시대 끝내겠다"...'뉴 사우디'의 상징 31살 왕자

2016.04.30.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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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체에너지 개발이 속도를 내고 저유가가 계속되면서 위기에 처한 '석유 왕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시대를 끝내겠다며 대대적인 경제구조 재편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개혁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사우디에서 '실세 왕자'로 통하는 30대 초반의 모하마드 빈살만 알아사우드 왕자인데요.

'뉴 사우디'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하마드 왕자가 어떤 인물인지, 조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파격적인 경제개발계획을 이끌고 있는 모하마드 빈 살만 알아사우드 왕자는 군사와 경제 권력을 한 손에 쥔 실세로 통합니다.

1985년생으로, 올해 서른한 살에 불과하지만, 세계 최연소 현직 국방장관이자 사우디 경제 정책을 좌우하는 경제개발위원회 의장, 그리고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회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20대 초반부터 부친인 살만 국왕 아래에서 왕권 수업을 받아온 모하마드 왕자는 지난해 3월, 예멘 공습을 주도하면서 과감한 정세 판단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뒤 보폭을 더욱 넓혀 국가재정 70%를 석유에 의존하던 경제구조를 4년 안에 완전히 바꾸겠다는 개혁 청사진 '비전 2030'을 내놓았습니다.

[모하마드 빈 살만 / 사우디 부왕세자 : 우리는 석유 중독에 빠져 있습니다. 매우 위험합니다. 석유 중독은 지금까지 다른 산업의 발전을 막아 왔습니다.]

아람코의 민영화와 세제 개혁 등 석유 시대 이후에 대비한 획기적 재편을 주창해 모험주의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살만 국왕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뉴 사우디'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일부다처제를 따르는 다른 왕실 인사와 달리 공식적으로 밝혀진 부인이 1명이고, 평소 여성 권리 신장 등을 지지해 '신세대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다만 경쟁국 이란에 대한 적대감이 커 모하마드 왕자의 실권이 확대될수록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모하마드 왕자는 공식적으로 왕위 계승 서열 2위이지만, 살만 국왕 사후에 사촌 형을 제치고 왕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럴 경우, 1932년 사우디 건국 이후 80여 년을 압델아지즈 초대 국왕의 아들 세대로 이어온 사우디 왕국은 손자 세대로 넘어가게 됩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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