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송국 폭파 협박' 초콜릿 두른 테러범, 저격수가 제압

美 '방송국 폭파 협박' 초콜릿 두른 테러범, 저격수가 제압

2016.04.29.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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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판다 복장을 한 인물이 방송국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해 직원들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저격수까지 배치해 협박범을 제압했는데, 알고 보니 이 남성이 몸에 두른 건 폭탄이 아니라 초콜릿이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얀 판다 옷을 입은 남성이 방송국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앞섬을 풀어헤칩니다.

가슴에는 폭탄처럼 보이는 빨간 물체를 두르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미국 정부의 음모와 관련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뉴스로 내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자 방송국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조럴 아포스톨리데스 / 방송국 경비원 :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계속 아무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고, 저도 해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위협을 느낀 직원들은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했고, 경찰특공대가 출동해 건물을 포위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혼자 유유히 건물 밖으로 걸어 나왔고, 저격수가 총을 쏴 제압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였고, 몸에 두르고 있던 것도 폭탄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미스 / 볼티모어 경찰 대변인 : 문제의 장치는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전선으로 연결한 막대 초콜릿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송국 폭파 협박범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경찰은 사건 경위와 배경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번 사건은 결국 단순 소동으로 끝났지만, 미국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폭탄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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